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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없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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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친선전 나선 레버쿠젠 손흥민, 인상적인 활약

[최용재기자]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축구 선수 손흥민(레버쿠젠). 그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레베쿠젠의 친선경기.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축구팬들은 왜 손흥민이 한국 축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인지, 왜 레베쿠젠에서 핵심 선수인지 알아차리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손흥민은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에 집중했다. 전반 2분 아크 왼쪽에서 서울 수비를 허물며 돌파한 후 벨라라비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6분에도 벨라라비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해줬다.

전반 중반으로 가자 손흥민은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찬스만 잡으면 적극적으로 슈팅을 하며 골을 노렸다. 전반 19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29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6분에 다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으나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후반 39분에도 키슬링에게 좋은 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선발 출전해 후반 45분까지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적극적인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손흥민은 끝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국내팬들과의 만남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묵했지만 레버쿠젠은 2-0 승리를 거뒀다.

골은 없었지만, 그래도 손흥민은 있었다.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 그리고 슈팅까지. 대세 손흥민의 가치와 위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프리시즌이라 아직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데도 그 정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팬들도 그렇기에 골을 넣지 못했어도 손흥민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선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친선경기였지만 손흥민은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후반 교체가 예상됐지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기에 국내팬들에게 1분이라도 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갈망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뛰었으면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어떤 경기라도, 승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친선전이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는 손흥민의 모습. 한국 축구팬들은 그에게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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