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롯데를 자극할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29일 사직 롯데전 후반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의 '어필'이 다소 의문을 낳았다. 이날 송 감독은 11-1로 크게 앞선 8회말 수비 도중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왼손 투수 함덕주가 선두타자 김문호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1루로 던졌는데, 송구가 빗나갔다. 이를 확인한 김문호가 1루를 밟은 뒤 부리나케 뛰어 2루로 향하다가 김응국 1루 코치의 지시를 받고 황급히 귀루했다.
이 과정에서 백업에 들어간 두산 2루수 오재원이 1루로 공을 던졌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문호의 팔을 1루수 오재일이 태그했다.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지만 오훈규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3루측 두산 덕아웃의 송 감독이 달려나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리플레이 확인 결과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문호는 세이프로 최종 결정됐다.
송 감독은 30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에 대해 해명했다. "덕아웃의 선수들이 일제히 아웃이라고 외쳤다. 필드 위의 선수들도 아웃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감독인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점수차가 벌어진 경기 후반이니 롯데로선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판정을 확인하려는 의도였을 뿐 롯데 덕아웃을 의식한 행동은 절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송 감독의 첫 합의판정 요청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기록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