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이 사흘 남았다. 31일까지 마지막 눈치 작전이 예상되지만 워낙 시장이 얼어 있다 보니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1위 포항 스틸러스의 행보는 굳건하다. 외국인 선수는 여전히 비용 문제를 앞세워 보강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에 이어 '쇄국축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상황이다.
포항(승점 34점)은 2위 전북 현대(32점)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다. 5위 수원 삼성(29점)까지 5점차 이내로 묶여 있다. 언제든지 1위에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전력 보강이 시급하지만 선수단이 원하는 대로 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월은 진정한 고비이자 포항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다. 포항은 3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31일 울산 현대전까지 정규리그 6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대진은 만만치 않다. 수원-성남FC-상주 상무-전북 현대-경남FC-울산 순이다.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빡빡한 일정을 이겨내야 한다. 그 사이에 8월 20일과 27일에는 FC서울과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을 치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13일 FA컵 8강전을 치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16강에서 탈락한 것을 감사해야 할 정도다.
황선홍 감독의 고민은 깊다. 조찬호, 김태수, 배천석 등 공격과 미드필드진은 줄부상이다. 김원일은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복귀를 하지만 공격력이 문제다. 유소년 클럽 출신 등을 활용해 버틴다고는 하지만 체력과 선수층이 중요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명주가 이적한 뒤 김승대의 골이 줄어든 것도 고민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해 온 강수일이 여름이 되면서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지만 황 감독이 강조하는 것처럼 지속적인 활약을 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비에서 김원일의 부상 공백을 김형일이 잘 메워줘 그나마 다행이다.
황 감독은 "수비는 더블스쿼드가 되지만 공격이 문제다"라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결국은 골이 터져야 이기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전북은 8월 일정에는 정규리그 외에 FA컵 8강전만 있다. 더블스쿼드 체제가 확실해 포항을 따라 잡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이승기, 김남일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비니시우스 리치를 영입해 미드필드를 보강했다. 골득실 차이로 3, 4위를 기록중인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력도 여전하고 수원도 8월을 대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여기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물갈이에 가까운 보강을 한 울산과 태풍의 눈으로 자리하며 승점을 쌓고 있는 서울이 치오 올라오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포항이 할 일이 많지 않다. 이래저래 고비의 8월을 맞게 되는 리그 1위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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