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새 외국인투수 밴와트가 SK를 구했다.
밴와트는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올 시즌 두 번째 영봉승이다. SK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밴와트의 역투가 승리에 절대적이었다. 레이예스를 방출하고 시즌 도중 영입한 밴와트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7피안타(2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홈런 두 방과 2개의 볼넷에 몸에 맞는 볼, 폭투까지 범하며 5점을 내주는 모습은 불안했다.
밴와트는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우려를 깨끗하게 지웠다. 원래 23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돼 24일로 등판일이 하루 미뤄졌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은 문제없었다. 밴와트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3.1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3자책)으로 부진해 밴와트의 호투가 더욱 돋보였다.
밴와트는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과 홍성흔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포수 실책으로 민병헌이 2루까지 달렸으나, 밴와트는 흔들리지 않고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밴와트는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렸다. 밴와트는 여기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오재원을 삼진, 홍성흔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후 밴와트는 6회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밴와트는 7회말 윤길현으로 교체됐고, SK 구원진도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가 7-0 완승을 했다.
2승을 거둔 밴와트는 김광현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SK에 단비같은 존재다. 승리투수가 된 후 밴와트는 "두 경기 만에 2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직구 제구가 잘 됐던 것이 주효했다. 코너워크와 스피드 변화도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면서 "포수 정상호가 편안하게 잘 이끌어줘서 믿고 던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밴와트가 멋진 피칭을 했다. 정상호가 밴와트의 장점을 잘 살렸다. 경기 공백이 많았는데,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