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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이천수,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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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수원과 인천의 구심점으로 활약, 3-2 펠레스코어에 양념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나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노련한 선수의 중요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수원과 인천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상위권과의 승점차를 좁히려는 수원이나 최하위 탈출을 위한 인천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수원은 염기훈, 오장은 등 경험자들이 벤치에 있거나 부상으로 빠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 역시 설기현이라는 베테랑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보가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김두현(32)과 이천수(33)였다. 모두 국가대표를 지내고 유럽 리그도 경험했던 인물들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김두현이 과거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조율 능력도 좋고 팀 전체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김두현이 패스마스터로 불렸지만 이제는 공수 전체를 컨트롤 하는 지휘자로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인천 김봉길 감독도 마찬가지, 이천수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천수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애를 먹이고 있지만 팀내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경험도 있고 후배들을 잘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치는 경기장에서 빛났다. 수원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3-0으로 앞서갔다. 모두 김두현이 중원에서 끊임없이 지휘를 하며 다독인 결과였다. 김두현이 후반에 조지훈으로 교체된 뒤 수원은 인천의 압박에 맥을 못추고 흔들렸고 두 골을 내줬다. 노련한 김두현이 없는 수원은 그야말로 성난 파도 위의 난파선처럼 보였다.

인천도 마찬가지. 이천수가 여름이 되면서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줄 자원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천수는 게의치 않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17분 이효균이 만회골을 넣은 뒤 골대 안의 볼을 들고 중앙선으로 뛰어간 이가 이천수였다.

이후 이천수는 25분 아크 근처에서 노련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얻어냈고 이어진 프리킥을 문상윤이 왼발로 차 넣으며 제 몫을 했다. 이천수가 아니었다면 얻어낼 수 없는 파울이었다.

승부는 수원의 3-2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두 노련한 베테랑들이 팀을 어떻게 묶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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