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찜닭 힘!'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제작해 롯데 선수단에 돌렸다. 유먼이 맛본 찜닭 맛에 반해 티셔츠를 만들었다.
올해도 유먼의 티셔츠 '시즌2'가 돌아왔다.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롯데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하러 그라운드에 나왔다. 흰색 티셔츠 앞부분에는 '뭐라카노?'라는 문구가 들어갔고 뒷면에는 '삐낐셜?"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유먼이 자비를 들여 제작해 선수단에 나눠준 티셔츠에 이런 문구를 새겨넣은 것은 자신이 들었던 부산 사투리 가운데 재미있게 여긴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며 "통역을 통해 어떤 뜻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 재미삼아 만들었다"고 껄껄 웃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먼은 이전 롯데에서 한국어 도사로 불렸던 라이언 사도스키 만큼이나 한국어가 익숙해졌다.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도 정확하게 발음했다.
'삐낐셜?'은 '비낐서?(삐졌느냐)'로 쓰는게 좀 더 원어에 가깝다. 사투리인데 유먼은 "그렇게 들렸다. 그래서 발음대로 문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이 티셔츠를 통해 좀 더 많이 웃고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티셔츠 제작 비용은 얼마가 들었을까. 유먼에게 직접 물었더니 "비밀이다. 알려줄 수 없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유먼은 다시 사람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해 만든 티셔츠도 그랬지만 한 장당 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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