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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하정우 "강동원, 파이팅 넘치는 상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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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는 장면 14시간 촬영, 2주 간 못 걸었다"

[권혜림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군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동원을 "상남자"라고 표현했다.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개봉을 앞둔 하정우를 만났다. 영화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을 그린다.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톱배우 하정우와 강동원이 만나 기대를 얻고 있다. 하정우가 군도 무리의 도치 역을, 강동원이 탐관오리의 서자이자 백성의 적인 조윤 역을 연기했다.

'군도'의 마지막 촬영은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신이었다. 배우들이 떼로 말을 타고 거칠게 질주하는 장면이다. 하정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인터뷰 당시는 그가 '군도'를 위해 부지런히 말을 타고 있던 시기다.

하정우는 "말타기를 많이 연습했다"며 "마지막 장면은 목숨을 걸고 탔었다"고 돌이켰다. "시속 60~70km였는데 경마장에서 말이 달리는 속도"라고 설명한 그는 "여럿이 뛰니 말들에게서 질주 본능이 나오더라. 여기서 떨어지면 뒷말에 밟히겠다고 생각했다"며 "말타는 신, 오프닝과 엔딩만 14시간을 찍은 뒤 2주 동안 못 걸어다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다리에 힘을 줬던 것.

네 작품을 함께 해 온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절친한 사이다. 혹독한 촬영 앞에서도, 하정우는 오히려 감독과 친분을 떠올리며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그는 "더미를 쓸 수도 있었을텐데 타이틀샷도 말을 태우더라"고 말하며 웃은 뒤 "그런데 군소리를 할 수 없었다. 제가 말하면 다른 배우들도 그러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덜 친했으면 더미를 쓰자고 했을텐데 너무 친하니까 그렇더라"며 도치의 엉덩이 노출 신에서 대역을 써 준 윤종빈 감독을 언급했다. "엉덩이 대역을 신경써 준 감독에게 말을 못 탄다고 할 순 없었다"는 것. 그는 "잠을 못 자며 말을 탔다"며 "그런데 강동원은 너무 재밌게 잘 타더라. 유독 혼자 파이팅을 했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강동원에 대해 하정우는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상남자"라고 표현했다.

하정우가 연기한 도치는 백정 돌무치에서 군도 무리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동네 바보 오빠'의 어리숙함부터 거칠게 쌍칼을 뽑아드는 카리스마까지 폭넓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캐릭터다. 피도 눈물도 없는듯 백성을 수탈하는 조윤과 그를 적으로 삼은 도치의 대결은 매 순간 명장면이다.

보기만 해도 무거운 칼을 들고 연기를 했으니, 고충은 대강 알 법했다. 하정우는 도치가 쓰는 쌍칼을 떠올리며 "고기를 해체할 때 쓰는 칼인데, 무거웠다"고 돌이켰다.

도치가 다소 투박하고 거칠어보이는 쌍칼로 상대를 제압한다면, 조윤은 배우의 키에 맞게 제작된 장검으로 화려한 검술을 선보이는 인물이다. 하정우에 따르면 배우들은 촬영 전 합을 맞출 때는 고무 재질의 칼로, 클로즈업 샷을 찍을 때는 진검으로 연기를 펼쳤다. 멀리 잡히는 장면들에선 나무로 만들어진 칼 역시 사용됐다. 하정우는 "촬영 중 강동원의 진검에 스쳐 부상을 입고 파상풍 주사를 맞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군도'에는 도치와 조윤 외에도 두령 격인 노사장 대호(이성민 분), 총무 격인 유사 땡추(이경영 분), 전략가 태기(조진웅 분), 괴력 천보(마동석 분), 명궁 마향(윤지혜 분), 속공 금산(김재영 분)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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