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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2자리 교체…두산, 후반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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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용병에 김강률 선발 투입…면모 일신해 재도약 노려

[김형태기자] 후반기에는 달라질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적된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새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의 5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하며 새롭게 면모를 일신한다.

우선 웨이버 공시된 크리스 볼스테드의 자리를 또 다른 외국인 선수가 메운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조만간 계약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협상이 순조롭다. 취업비자를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늦어도 다음주 SK와의 잠실 3연전이 끝나면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쿠바 출신 오른손 투수 유니에스키 마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야는 지난 겨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방출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 최근까지 귀넷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한 그는 그곳에서 17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 3승3패 평균자책점 2.63과 WHIP 1.35를 기록했다. 85.2이닝 동안 삼진 64개를 잡았다.

쿠바 대표로 지난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한 바 있는 그는 2009년 9월 쿠바를 탈출한 뒤 도미니카 공화국 영주권을 얻었고,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3시즌 16경기(선발 10경기) 동안 1승5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마야는 제구가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피네스 피처'로 분류된다. 마이너리그 통산 550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129개에 불과할 정도로 컨트롤이 탁월하다. 9이닝 당 2.1개 꼴이다. 다만 탈삼진(368개)이 다소 적고 피안타(562개)가 많은 단점도 있다. 구위가 아주 대단한 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시즌 중반 두산에 합류한 데릭 핸킨스의 '업그레이드판'으로 여겨진다.

송 감독은 "새 용병투수가 오면 일단 던지는 모습을 보고 어떤 형태의 투수인지 파약할 필요가 있다. 로테이션 순서는 그 후에 정할 일"이라고 했다.

마야와 함께 두산은 또 한 명의 선수를 새로 로테이션에 투입한다. 불펜의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주인공이다. 일단 시험 등판을 시켜본 뒤 계속 선발로 기용할지 고민할 계획이다. 탁월한 구위에 비해 안정감이 많이 부족했던 김강률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점점 자신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변화구 구사능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한 타자를 잡는 동안 3안타(홈런 1개)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송 감독은 "후반기에는 김강률을 5선발로 기용해볼 생각이다. 잘 하면 붙박이 선발투수로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때 그때 컨디션 좋은 선수로 돌려가며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은 고정이다. 에이스 니퍼트는 여름 들어 제 모습을 찾고 있지만 노경은과 유희관은 여전히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다만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산은 한 번 더 기대를 해보고 있다.

15∼16일 창원 NC전을 마친 뒤 두산은 5일간 달콤한 '여름방학'에 접어든다. 전반기 내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곰 투수들이 후반기에는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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