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끝내 월드컵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월드컵 처녀 출전한 메시는 8강 탈락을 경험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 번째 출전을 했지만 이번에도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14년 메시는 세 번째인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월드컵 부진 징크스를 깨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놨지만, 결승에서 무너졌다. 메시의 월드컵을 가로막은 3번 모두 상대는 독일이었다.
메시는 지금 '전성기'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올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어쩌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메시에게 있어서는 전성기로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다. 그렇기에 메시가 우승컵을 들지 못한 것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메시. 그는 아마도 월드컵 역사상 우승하지 못한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뤘던 메시다. 각종 대회 우승을 셀 수 없이 맛봤고, 세계 최초로 발롱도로를 4회 연속 수상했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는 분명 메시다. 그런데 단 하나의 아쉬움, 월드컵을 품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세기의 스타'들이 있다.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등 세계 축구를 풍미했던 세기의 스타들이었지만 월드컵 우승컵은 품지 못했다. 그들은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위대한 선수로 역사에 남아있다.
메시도 이런 선배들의 뒤를 이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위대한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 이대로 메시의 월드컵이 끝난다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가장 위대한 선수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만큼 메시의 영향력과 가치는 이전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넘어섰다. 월드컵에서 우승만 했다면 펠레와 마라도나의 아성도 넘을 수 있었던 메시였다.
물론 메시에게는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년 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메시는 31세가 된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클로제가 36세의 나이로 독일의 우승을 이끈 것을 보면 메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4년 후 즈음이면 메시의 경기력이 분명 지금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메시가 월드컵 역사상 우승하지 못한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것인가. 메시의 팬들은 메시의 전성기가 길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4년 후에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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