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죄송하다며 거듭 사죄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을 사퇴했다.
홍 감독은 모두 발언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3번 연이어 꺼냈다. 모든 것들을 책임지고 떠나겠다는 마음, 그리고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진심을 전했다.
홍 감독은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1년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 많은 실수도 있었고 잘못한 점도 많았다. 그로 인해 많은 오해가 생겼다. 그런 것도 내가 다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두 번째로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홍 감독은 또 "월드컵에서 경기력, 기술적 문제 등 전체적으로 모든 것들을 내가 판단을 했고 결정을 했다. 순간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실패했다. 다시 한 번 국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세 번째로 죄송하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유임을 결정하고 발표까지 했는데 다시 사퇴로 돌아선 이유도 밝혔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이 끝나고 사퇴를 결심했다.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눈 후 임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아시안컵까지 책임을 다하고 싶었고, 선수들과 더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들이 아시안컵까지 가기에는 무리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내가 6개월을 잘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1년도 이렇게 잘 못했는데 6개월을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24년 축구에 종사해 지쳐 있었다. 나 스스로 힘들다고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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