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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황제 대관식까지 앞으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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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준결승 승부차기 승리 이끌어, 결승서 독일만 넘으면…

[이성필기자] 황제 대관식을 원했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꿈이 눈 앞까지 다가왔다.

메시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능력을 쏟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까지 네덜란드와 0-0으로 맞섰으나 메시 중심으로 잘 뭉쳐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시는 우승 열망을 노래했다. 그는 "나는 골든부트(득점왕)보다 우승컵을 더 갖고 싶다"라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만 오면 존재감이 작아진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때문에 어떻게든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기를 바랐다.

메시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2004년부터 10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277경기를 소화하며 243골을 넣었다. 프리메라리가 6회, 국왕컵 2회, 슈퍼컵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슈퍼컵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2회 우승을 이뤄냈다.

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FIFA-발롱도르도 4회나 수상했다. 개인적인 영예를 모두 성취한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은 당연한 것이다. 메시가 우승을 거듭하며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의 성과가 다소 미미해 어떻게든 최고의 결실을 보여줘야 했다.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 우승,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사실이 메시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시의 이번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은 기록으로 나타난다.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5경기 동안 453분을 소화하며 41.4㎞를 뛰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많이 뛰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의 믿음에 충실했다.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는 조금 어려운 경기를 했다. 네덜란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니헬 데 용의 밀착마크에 꽁꽁 묶였다. 그 와중에도 이따금 좋은 패스가 나오기는 했지만 빈도는 적었다.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메시도 많이 지쳤는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걷는 장면이 많았다. 평균 순간 속도도 26.5km로 이전 경기들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연장전에 접어들어 네덜란드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메시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가 나오기는 했지만 동료들의 마무리 부족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메시는 미소를 지으며 침착함을 유지하면소 동료들을 격려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메시는 가장 짐이 무거운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선축에 나선 네덜란드의 첫 번째 키커 블라르의 킥이 막혀 심적인 부담이 더 커졌지만 메시는 가볍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아르헨티나 쪽으로 끌고왔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키커들이 모두 슛을 성공시키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메시의 황제 대관식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이제 결승전 상대 독일밖에 남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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