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독일의 대결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브라질월드컵 4강 싸움은 속도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코린치안스에서 4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24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고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양 팀의 싸움은 스피드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와 네덜란드 윙어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속도전이 제1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 명확하다.
메시는 이번 대회 4골을 넣으며 A매치 잔혹사를 스스로 깨고 있다.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 등 세계 최고 선수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상황에서 월드컵 우승까지 해낸다면 축구 인생에 정점을 찍게 된다.
메시의 스피드는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꼭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순간적인 속도로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는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의 결승골에 시작점 역할을 한 것이 메시였다. 위치에 상관없이 프리롤 형태로 뛰는 그는 어느 팀에게나 큰 위협이다.
아르헨티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브라질 일간지 폴라 지 상파울루를 통해 "메시 중심의 전술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그것은 우리가 메시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메시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고 있다"라며 네덜란드전에서도 메시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덜란드는 역시 로번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앙에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잘 움직이며 골 냄새를 맡고 있지만 로번이 측면에서 흔들어주며 상대 수비를 모아줬기에 가능했다.
로번은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순간 이동 속도가 31.6㎞/h로 나올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자랑했다.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이면서도 지치지 않았고 총 12.688㎞를 뛰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슈팅도 5개를 하는 등 열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판 페르시는 "로번이 옆에서 열정적으로 뛰고 있으면 그냥 있을 수 없다.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 로번의 움직임은 네덜란드의 윤활유다"라고 칭찬했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FC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는 로번, 판 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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