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어느덧 6위 추락 위기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다급해졌다.
당장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전날 KIA 타이거즈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KIA와 5위 두산의 승차는 고작 1경기. 당장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서는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다. 더구나 상대는 올 시즌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 라이온즈다. 두산은 4일부터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당장 4일 경기가 중요해졌다. 전날 유희관이 잘 던지다가 2-2 동점이던 5회말 안치홍에게 3점홈런 일격을 당한 탓에 경기를 내줬다. 아쉬움의 쓴 맛을 다시며 밤새 서울로 돌아온 두산 선수단이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든 상황이다. 결국 이날 선발로 나서는 니퍼트의 어깨가 무척 무거워졌다.
두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니퍼트는 전통적으로 삼성에 강했다. 올 시즌에도 삼성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35로 이름값을 했다. 활화산 같은 타격의 삼성 타자들은 니퍼트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상대 타율이 2할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 4.41으로 다소 주춤한 올 시즌이지만 니퍼트는 삼성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난 것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9탈삼진 7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두산 선발진은 다소나마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재전환한 노경은이 2달만의 호투로 회복세를 보였고, 비록 패했지만 전날 유희관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여기에 니퍼트가 기대 만큼의 투구를 선보인다면 두산은 달라진 선발진을 앞세워 7월 반격의 시동을 걸 참이다.
물론 삼성은 언제나 그렇듯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이날 니퍼트와 맞붙는 선발 윤성환은 기복없이 한결같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한 그는 89.1이닝 동안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16으로 짠물피칭을 펼치고 있다. 팀 동료 밴덴헐크(1.01)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토종 우완 중 단연 '넘버1'이다.
올 시즌 44승(21패 2무)을 거둔 삼성은 유일하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다. 모두 8번 맞붙어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유독 삼성에 강한 두산의 저력이 발휘될지, 최근 10경기 7승3패인 삼성의 파죽지세가 이어질지 4일 잠실 경기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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