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10승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다저스의 불펜이 야속하기만 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부상에 시달리는 헨리 라미레스를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살레스, 후안 우리베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돈 매팅리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류현진에게는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선발로 나온 백업 선수들이 실책까지 범하며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초 투런 홈런을 허용했을 뿐, 동료들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며 제 몫을 다해나갔다. 그렇게 류현진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8회초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끝내 불을 지르고 말았다. 연속 두 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윌슨은 얀 고메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대타 데이빗 머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실책이 겹치며 1사 2,3루 위기가 계속됐고, 고의4구로 만루를 채운 뒤 상대한 마이클 아빌레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헌납했다. 3-5 역전을 허용한 윌슨은 류현진의 승리 뿐만이 아니라 다저스의 승리까지 날려버렸다. 결국 다저스는 8회말 스캇 밴 슬라이크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지난 6월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2경기 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6월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실책성 외야 수비로 2점을 헌납하며 7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날은 승리를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만약 이날 류현진이 10승 달성에 성공했다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승리를 놓친 류현진은 다승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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