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4강 신화라는 믿기 힘든 기적을 일궈냈다. 이전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던 한국이었다. 그런데 1승을 넘어, 4강이라는 영광을 품었다.
홈 이점이 가득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다음 대회에서 어느 정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또 하나의 영광을 품었다. 남아공 대회에서도 한국은 1승을 챙겼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가 16강 진출의 발판이 됐다.
2002년 이후 두 번의 월드컵에서 한국은 반드시 1승을 챙겼다. 그렇기에 한국은 더 이상 월드컵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축구 변방국이라는 인식을 떨쳐낼 수 있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한국은 경쟁력이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다시 변방으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H조 조별예선에서 1무2패, 승점 1점에 그치며 H조 꼴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월드컵에서 물러나야 했다.
2002년부터 이어져오던 한국 축구의 저력은 사라졌다. 한국은 다시 축구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특히 2차전 알제리전에서 한국은 톱시드가 아닌 팀에 처음으로 4골을 헌납하는 수모를 당했다. 3차전 벨기에전에서도 주전들이 대거 빠진 벨기에를 상대로, 그것도 상대 선수 한 명이 전반 막판 퇴장 당해 수적 우세를 점했음에도 0-1로 패배했다.
2002년 이전으로 회귀한 듯한 한국 축구. 이번 월드컵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한국 축구는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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