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이 빠르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2010년 기록했던 시즌 개인 최다 16승 경신도 기대된다.
양현종은 25일 광주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피안타(2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9승을 달성했다. 지난 19일 넥센전에서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은 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양현종이지만 이날 5회까지 SK 타선을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 정상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실점하면서 5-4로 쫓겼으나 구원진의 호투 덕분에 1점 차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투수가 돼 밴헤켄(넥센), 유먼(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개인 최다승 기록 경신도 가능한 페이스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당시 양현종은 전반기 19경기에 나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기 11경기에서 4승(5패)을 더해 16승을 거둬들였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 15경기를 치르면서 9승을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약 세 차례 등판 기회가 남았다. 만약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2010년과 같은 전반기 12승을 올리게 된다.
전반기에 승수 추가를 많이 못하더라도 걱정은 없다. 양현종에게는 후반기가 남아있다. 2010년에는 후반기 들어 8월 14일 무등 롯데전부터 9월 2일 무등 롯데전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주춤해 승수를 더 쌓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양현종은 어느 때보다 꾸준하다. 4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5월에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의 호성적을 이어갔다. 6월 평균자책점이 6.18로 상승한 것은 아쉽지만, 그사이 4승(1패)을 올리면서 시즌 10승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양현종은 지난해 9승(4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승수 사냥을 하다가 6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9승을 올린 이후 부상 공백을 겪으면서 나머지 시즌에는 6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4일 무등 넥센전에서 마지막 10승 기회를 노렸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3-8로 패해 두자리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이제 양현종은 올 시즌 10승에 1승만 남겨두고 있다. 2010년 이후 4년 만의 두자릿수 승리가 눈앞에 왔다. 빅리그 진출의 은근한 꿈도 촉매제가 됐다. 양현종이 9승을 올린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찾아 양현종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현종은 "2014년에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자신의 생각과 크게 어긋나지 않고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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