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이재원의 타율이 4할4리까지 떨어졌다. 꿈의 4할 타율 도전도 고비를 맞았다.
이재원은 시즌 절반가량인 61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4할4리(218타수 88안타) 47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함이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성적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월간 타율 4할6푼(63타수 29안타), 5월 4할4리(94타수 38안타)로 타율 4할 이상을 유지했던 이재원은 6월 들어 타율이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로 주춤했다.
4월 7할3푼이던 장타율이 6월 들어 3할8푼7리로 하락했고, 출루율은 4월 4할8푼6리에서 6월 3할8푼7리로 떨어졌다.
쉼 없이 안타를 때려오던 이재원이 무안타에 그치는 날도 늘었다. 이재원은 17일 문학 삼성전부터 6경기에서 22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주말 목동 넥센전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바람에 타격 사이클에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주전 포수로 출장하면서 체력 부담도 커졌다. 경기 전체를 읽어야 하는 포수의 특성상 타격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크게 늘었다.
SK는 지난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7회말에만 4개의 폭투를 내줘 한 이닝 최다 폭투 신기록을 세웠다. 이만수 감독은 네 번째 폭투가 나온 뒤 포수를 정상호로 교체했다.
팀이 7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이재원의 부담은 더 커졌다. 이재원은 주전 포수에 4번 타자라는 중압감까지 감내하고 있다.
이재원은 포수로 출전했을 때 타율 3할5푼6리(90타수 32안타) 17타점,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4할3푼(121타수 52안타) 30타점을 기록했다. 갈수록 상대 투수의 견제가 심해지고,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슬럼프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성적이 하락했지만 밸런스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혹여 타율이 3할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언제든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재원 역시 "4할 타율에 연연하기보다는 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신경 쓰겠다"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