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 첫 골을 넣은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월드컵 두 번째 출전만에 데뷔골을 넣은 손흥민(레버쿠젠)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팀 패배에 그 역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5분 한국의 첫 번째 만회골을 넣었다. 개인기를 앞세운 골 장면이 돋보인 가운데 손흥민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경기 뒤 손흥민은 "특별한 느낌은 없다. 아쉬운 경기였다.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전반 초반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는 손흥민은 "알제리가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바짝 붙어서 수비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0-3이 된 뒤 하프타임에 선수들끼리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알제리가 전반에 3골을 넣었듯이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라며 그나마 후반 2골을 넣으며 쫓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패배를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손흥민은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다. 실점이 아쉬울 뿐이다"라고 경기를 복기한 뒤 "내가 첫 골을 넣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진 것 뿐이다"라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남은 벨기에전에서 (오늘 경기) 후반처럼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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