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왜 손흥민(마인츠05)인지 증명된 경기였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한 가운데 후반 4분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다.
개인기가 출중한 손흥민은 그동안 팀으로 기량을 묶은 홍명보호에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그렇지만 월드컵에서는 모두가 주목하는 골잡이였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는 위력적인 동선이 한국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전에서 너무 부담이 됐는지 힘주어 슈팅하다 허공으로 날려보냈던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확실한 개인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힘 있는 돌파로 알제리 수비진을 휘저으며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4분 일을 저질렀다. 자세가 불안정하고 좁은 공간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도 등으로 트래핑을 한 뒤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을 넣었다. 알제리 수비진이 촘촘히 서있었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 사실상 알제리전의 유일한 공격 루트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대로 작동되는 공격은 없었다. 원톱 박주영은 수비만 하다가 교체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높이의 위력을 보여줬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바히드 할릴호치지 감독이 손흥민을 방어하기 위해 두세 명의 수비진을 붙이고 또 교체하며 유연성을 확보하려고 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가뭄의 단비였던 손흥민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