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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LG, 씁쓸함만 남긴 시즌 첫 '3연속 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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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6.1이닝 3실점 호투…필승조 이동현-유원상이 무너져

[정명의기자] 또 엇박자다. 이번에는 선발과 불펜간의 엇박자가 나타났다. 올 시즌 첫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씁쓸함만이 남았다. LG 트윈스의 현주소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역투를 앞세워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결국 6-7 역전패를 당했다. 8회말 3점차 리드가 홈런 한 방으로 날아갔고, 9회말 민병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류제국은 6.1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팀 타율 1위' 두산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 필승조 이동현과 유원상이 뒷문을 책임지지 못했다. '마무리' 봉중근은 등판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날 류제국까지 LG는 최근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LG에서 처음 나온 기록. 시즌 초반부터 삐걱대며 불안했던 선발진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SK전에서 리오단이 6.2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 시작이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묶여 완투승을 허용하며 무기력증을 보인 탓이었다. 리오단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제 몫을 해냈다.

15일 SK전에서는 우규민이 호투했다. 우규민은 6.2이닝 2실점으로 LG의 15-2 대승을 이끌었다. 우규민 개인적으로도 2연패에서 벗어나며 3경기만에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두산전에서 류제국이 6.1이닝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이어갔다.

퀄리티스타트 뿐만이 아니었다. LG 선발진에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주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텨낸 것이 그 중 하나. 류제국(6이닝 2실점 승리)-임정우(5.2이닝 2실점)-티포드(5이닝 6실점)-리오단(6.2이닝 4실점 3자책)-우규민(6.2이닝 2실점 승리)까지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리오단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우규민도 부진을 씻어냈고, 임정우도 등판을 거듭할수록 피칭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티포드가 주춤하고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류제국도 지난해 '승리의 아이콘'으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이 문제다. 봉중근은 최근 불안이 거듭되고 있다. 이날은 팀 내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인 이동현이 1.1이닝 3피안타 1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6-3으로 앞선 8회말 김현수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등판한 또 다른 필승조 유원상도 민병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투타 엇박자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마운드 내에서 선발과 불펜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팀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 수 있었던 시즌 첫 3연속 퀄리티스타트는 씁쓸함만을 남겼다. 지독히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트윈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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