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주포 강정호의 장쾌한 그랜드슬램을 앞세운 넥센 히어로즈가 적지에서 KIA 타이거즈를 완파했다. 넥센은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역투 속에 타선이 폭발해 9-4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 이후 2연승한 넥센은 시즌 31승(26패1무)째를 올렸다.
강정호와 소사의 날이었다. 프로야구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꼽히는 강정호는 4-2로 넥센이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초 시원한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시즌 19호째를 기록하며 부문 단독 선두인 팀동료 박병호(27개)와의 차이를 1개 좁혔다.
타석에서 강정호가 펄펄 날았다면 마운드에선 소사가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012∼2013년 KI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소사는 이날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다. 특히 공 121개를 던지며 탈삼진 8개, 볼넷 4개를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 한국무대 복귀 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던 소사는 시즌 첫 승을 친정팀을 상대로 거둬 의미가 깊었다.
초반 엎치락 뒤치락하던 경기는 중반에 승부가 갈렸다. 2회초 넥센이 윤석민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앞서나가자 KIA는 3회말 김주찬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응수했다. 넥센은 4회초 윤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앞서난 뒤 5회 일거에 5득점하며 KIA 마운드를 난타했다.
1사 후 서건창, 이택근의 연속볼넷과 더블스틸로 1사 2,3루. 유한준의 1루수 땅볼 때 KIA 1루수 김주찬이 실책하자 이 틈을 타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했다. 스코어는 4-2.
후속 박병호 또한 볼넷으로 출루해 조성된 1사 만루서 등장한 타자는 강정호. 강정호는 상대 2번째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고른 뒤 2구째를 강하게 휘둘러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만루포. 넥센은 8-2로 리드폭을 넓혔다.
크게 끌려가던 KIA는 7회 상대실책, 8회에는 나지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올렸지만 5회 대량실점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즌 35패(27승)째. KIA 선발 임준섭은 4.1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4패(3승)째의 고배를 들었다. KIA 1번타자 김주찬은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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