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또 다른 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팀의 6-1 승리를 이끌어낸 호투. 아울러 콜로라도의 최근 5연승 상승세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홈 경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유독 안방에서 부진했던 징크스를 뛰어넘어, 오히려 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국면이 전환됐다. 올 시즌 류현진의 홈 경기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5.29가 됐다.
시즌 초반 류현진은 이상하게 투수친화적 구장인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출발이 불안했다. 첫 등판이던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4월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월2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또 부진했다.
그러나 견갑골 부상으로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온 류현진은 안방의 안락함을 되찾았다. 부상 복귀 후 첫 홈 경기였던 5월27일 신시내티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피칭을 펼치는 등 7.1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1일 피츠버그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까지 어느새 '홈 3연승'이다.
최근 홈에서 등판한 3경기에서 류현진은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2.79(19.1이닝 6자책)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내며 지난해 보여줬던 홈에서 강한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홈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원정(7승4패 평균자책점 3.69)보다 훨씬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원정경기에서 강세를 보이던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던 12일 신시내티전에서 원정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6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첫 원정 패배를 당한 것. 그 이전까지 류현진은 원정 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 중이었다. 원정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기도 했다.
'원정 무패' 기록을 마감한 류현진은 이제 '홈 연승'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시작하며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안방 부진이라는 우려도 보기좋게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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