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구촌 최대 축제 브라질월드컵이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렸다.
브라질은 개최국의 이점과 호화 진용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에 3-1로 승리했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두 골을 터뜨렸고 오스카(첼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시원하게 우승 도전을 시작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곳곳에서는 브라질이 첫 경기에서 승리하자 자축행사가 현지 시간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개최 도시 야외 응원 무대에는 음악 축제가 열리는 등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축구에 빠져드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로 삼은 포스 두 이구아수라고 다를 바 없었다. 개막전이 시작되자 대표팀 훈련장 페드로 바소의 브라질 자원봉사자들은 TV 앞으로 몰려 브라질 경기 시청에 열을 올렸다. 대표팀을 호송하던 경찰, 군인들도 잠시 긴장의 끈을 놓고 개막전을 시청했다.
전반 11분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이 터지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당연한 반응일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센터에서 한국 훈련 직전 잠시 개막전 시청을 하던 취재진도 "이럴 수가 있느냐"라며 놀랐다.
그러나 진짜 놀랄 일은 브라질의 동점골이 터졌을 때 벌어졌다. 전반 29분 네이마르가 동점골을 넣자 훈련장 밖에는 주민들의 환호성이 가득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그 이후 한국 대표팀과 취재진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허공으로 총성과 유사한 소리가 울러 퍼진 것이다. 워낙 요란한 소리가 울리니 훈련 중이던 대표팀 선수들도 잠시 멈칫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영 코치가 "계속해"라고 말을 하고 나서야 잠시 끊겼던 훈련은 계속됐다.
후반 26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역전골 성공과 추가시간 오스카의 쐐기골이 터지자 이구아수 전역에는 함성과 총성 소리가 요란했다. 브라질은 총기 소유가 합법화된 나라라 '혹시'하는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총성이 아닌 폭죽 소리였다. 이날 훈련장에 취재를 온 브라질 VIVO TV 취재진은 "바닥에서 터지는 폭죽도 있다. 골을 넣으면 요란하게 환호하는 브라질만의 방식이다. 총소리도 자연스러운 기쁨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을까,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훈련에 열중하느라 잘 몰랐다. 우리도 이겨서 국내에서 그런 응원의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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