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러시아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다." (미드필더 이청용)
"아직 러시아에 대한 비디오를 다 보지는 못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
태극전사들이 첫 경기 상대 러시아에 대해 정말 잘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외부로의 함구령이라도 떨어진 것일까.
홍명보호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브라질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가졌다. 훈련의 초점은 패스 정확도 높이기와 러시아의 강한 압박을 가상해 탈압박하며 공격을 전개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홍명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러시아전 해법을 찾기 위한 한국 대표팀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의 입에서는 러시아가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등의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러시아의 측면을 빠르게 공략해야 한다는 등 목소리를 높였었다는 점에서 달라진 태도는 더욱 의아하다.
이미 러시아에 대한 분석은 사실상 끝났다. 대표팀은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월드컵 직전까지 치른 평가전 영상을 모두 입수했다.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직접 현장에서 비디오 분석에 능한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와 함께 관전을 했고 매번 중간 보고서를 대표팀에 보내왔다.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가 돌아온 뒤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러시아의 압박 수비와 역습을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다. 대부분의 연습이 좁은 공간에서의 탈출과 패스 전개였다. 선수들은 훈련량을 조절하며 러시아전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러시아전에 대해 함구하는 것에서 철저한 경계심이 엿보인다. 주장 구자철(마인츠05)은 "공략법을 이야기하면 그것에 대해 기사를 쓰실 것 아니냐"라며 취재진을 통해 흘러나가는 정보가 러시아에게 참고 자료로 쓰이지 않기를 바랐다.
이근호(상주 상무)도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은 없다. 분석을 하기 전이다. 우리가 먼저 문제점을 줄이려고 한다"라며 우리의 문제점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도 '원팀'이 돼 약속된 플레이처럼 하지 않는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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