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근심돼지' '얍쓰'부터 '구탱이형'까지…이미지 중간평가

[김양수기자] '1박2일 시즌3'가 멤버들의 이미지 중간평가를 통해 재도약을 예고했다.

8일 오후 KBS 2TV '해피투게더-1박2일 시즌3'에서는 중간 평가 '당신의 이미지는 안녕하십니까' 특집이 방송됐다. 경기도 파주의 복합문화단지 헤이리 커피숍에 모여앉은 멤버들은 지나간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감상하며 멤버들의 캐릭터를 분석했다.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는 "각자 프로그램에 들어온 이유가 있다. 지금쯤 본인들이 생각한 캐릭터대로 돼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자"고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방송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별명으로 규정짓고 자신의 이미지를 되돌아봤다.

데프콘은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방송분량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점에서 근거해 '근심돼지'가 됐다. 데프콘은 당초 '의욕돼지'로 분류됐으나 "알고보면 소심하다" "분량 고민이 많다"는 멤버들의 의견으로 '근심돼지'로 전락했다. 멤버들은 데프콘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는 이색적인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7년간 '1박2일'을 지켜온 터줏대감 김종민은 '바보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즌3에서 존재감이 폭발하고 있다"(차태현)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종민은 "소집해제 후 개인적으로 확실히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시즌3)은 정말 신난다"고 답했다. 그의 별명은 '신난바보'를 줄여 '신바'로 결정됐다.

차태현은 "웃음이 헤프다"는 말 한마디에 'MC헤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시즌 6주연속 야외취침 당첨 등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그는 '망했어요'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주혁이 형 덕분에 살았다"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돌아섰음을 기뻐했다.

예능의 신동 김주혁은 '그냥 구탱이형'으로 남았다. 방송 초반 "(1박2일 이후) 이미지가 데미지가 됐다"고 충격 고백한 그는 과거 VCR을 통해 '멀미캐릭터' '니코틴패스' 등의 화제의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형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차태현의 말에 그는 "너희는 지켜줄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대꾸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전히 '구탱이 형'으로 남았다.

매회 행운이 따라 다니는 막내 정준영은 '행운의 4차원', 일명 '행사'라고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정준영은 4차원답게 "왠지 행사를 부르는 별명같다"며 새로운 별명을 반겼다.

'얍삽한 쓰레기'의 준말인 일명 '얍쓰'로 불리던 김준호는 이날 새로운 캐릭터로 거듭나는 데 실패했다. 김준호는 "얍쓰는 너무 부정적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지만 이미지 탈피는 불가능했다. 김준호는 여전히 '얍쓰'로 남았다.

그간 '1박2일'은 제작진의 일방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재미를 선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3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신선한 웃음을 만들고 있다. 또한 멤버들이 서로의 현재 캐릭터를 분석하며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여섯 멤버들이 새롭게 덧입은 캐릭터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