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시즌 14세이브를 거두고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일본 언론은 "블론세이브의 기억을 완전히 씻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한신이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도요 카프, 11세이브)와 격차를 벌리며 리그 세이브 선두를 유지했다.
오승환은 니혼햄 4번 타자 나카타 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후안 미란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비키 게이지까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지바 롯데전에 이어 닷새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28일 세이부전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무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블론세이브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포수 히다카 다케시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히다카는 경기 후 "팀과 오승환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했다. 1일 한신 안방은 우메노 류타로가 지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구원 실패 후 4일 만에 등판한 오승환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의 부정적인 기억을 완전히 씻었다"고 전했다.
변화도 있었다. 이날 오승환은 이전과는 달리 와인드업을 할 때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투구 폼을 선보였다. "블론세이브 때문에 폼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오승환은 "원래 삼성 시절부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던졌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제 오승환은 안정감이라는 말이 누구보다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면서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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