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 구성원들은 아직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모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실수를 연발한, 공격과 수비 전체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던 경기였다.
지난 12일 1차, 21일 2차로 소집된 대표선수들은 체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유럽파 가운데는 팀에서 주전을 확보 못한 선수도 있고, 부상에 시달린 선수도 있어 실전 감각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튀니지전에 그대로 묻어 나왔다.
경기 뒤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두 번의 측면 가로지르기를 이상하게 시도해 아쉬움을 남겼던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가로지르기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지만 경기 전날 처음 볼을 다뤄봤다. 신경 써서 차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라며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전했다.
윤석영은 지난 25일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26일까지 회복 훈련만 하느라 볼을 만져보지 못했고 27일에서야 처음 다뤄봤다. 시차 적응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윤석영을 지배하고 있었다. 윤석영은 "앞으로 볼에 적응을 하겠다"라고 전한 뒤 "호흡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리에 피로감이 있다. 차차 좋아질 것이다"라며 컨디션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한 기성용은 "첫 경기에 대한 정신적 준비가 부족했다. 감독님이 오늘 부족한 점을 잊지 말고 마이애미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하셨다"라며 새로워질 대표팀을 예고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 팀이나 개인 모두 100%가 아니었다. 공수 간격에도 문제가 있었고 넓은 공간을 허용했다"라며 아직까지 팀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음을 전했다.
이근호도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은 선수들도 알고 있다. 오늘 100%로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지금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훈련 계획을 잘 따라가면 미국, 브라질에 가서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긍정론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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