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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아닌 기성용, 홀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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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높은 패스와 볼 간수로 중원 사령관 역할 합격점

[이성필기자]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 겸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가졌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국내 일정을 끝낸 한국 대표팀은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다음달 10일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 것이 마지막 실전 시험 무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중이던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기성용은 올 시즌 막판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조기 귀국해 재활에 매달려왔다.

홍 감독은 튀니지전에 기성용 대신 하대성(베이징 궈안)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성용을 선발로 투입시켜 부상 회복 정도와 몸상태를 확인했다.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던 기성용은 초반 움직임이 좀 둔탁했지만 이내 경기에 적응하며 특유의 안정감 있는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좌우로 넓게 패스를 열어주며 한국의 공격 루트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패스 정확도도 괜찮았다. 상대가 볼을 잡을 수 없도록 적절한 위치로 배달을 했다. 상대의 압박도 무난하게 견뎠다. 동료들이 기성용의 패스를 효과적인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성용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조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튀니지전 컨셉트 중 하나로 부상 방지를 중요시 여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제몫은 했다고 볼 수 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기성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볼을 갖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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