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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사이클링 히트보다 연패 탈출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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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1위 등극…손아섭 등과 경쟁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에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서건창이 팀 연패 탈출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서건창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들어 7번째 달성한 한 경기 3안타다. 서건창은 이날 활약으로 시즌 68안타를 기록, 최다안타 부문에서 경쟁자인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나성범(NC 다이노스, 이상 64개) 이재원(SK) 민병헌(두산 베어스, 이상 63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타율도 3할7푼2리까지 끌어올리며 타격부문 4위로 올라섰다. 팀내에서 규정타석(136타석)을 채운 6명의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이다.

그는 이날 SK전 첫 타석서 3루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선 발로 2루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안타까지 쳐냈다. 홈런만 보탰다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개인기록에는 큰 욕심이 없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사이클링히트는 정말 의식하지 않았다"며 "홈런을 노려서 치는 선수도 아니고 무엇보다 팀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고 끊은 부분이 다행"이라고 했다.

서건창은 2012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왕을 차지, 팀의 중심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센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3할을 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2012시즌과 지난해 서건창의 타율은 2할6푼6리로 똑 같았다.

올 시즌은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지만 서건창은 확 달라졌다. 좌타자라 왼손투수에게 약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4할3푼1리(58타수 25안타)로 오른손투수 상대 타율(3할8푼, 108타수 41안타)과 견줘 오히려 더 높다. 좌완 상대로 3루타를 5개나 친 것도 눈에 띈다. 3안타를 27일 경기서도 상대 선발이 좌완 조조 레이예스였다.

서건창은 "집중력과 코치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매 타석 항상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좌타자인 손아섭도 비슷한 얘기를 여러 번 했다.

서건창은 허문회 타격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타격 자세나 밸런스 등에 대해서다. 서건창은 허 코치에게 늘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이를 토대로 타격 기량 발전을 꾀한다.

타율보다 서건창이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출루와 베이스러닝이다. 그는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5회말 2루타를 만든 상황이 그랬다.

당시 서건창이 때린 공은 투수 왼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레이예스뿐 아니라 SK 2루수 나주환도 타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다. 이 과정에서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야수가 한 명도 없었다. 서건창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내야안타가 될 타구를 2루타로 만들었다.

서건창은 이날 도루도 한 개 더하며 15도루로 팀내 1위 자리를 지켰고 전체 5위로 올라섰다. 페이스는 좋다. 이런 기세라면 2012년 기록한 개인 최고 기록인 39도루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득점 부문에서도 34득점으로 6위다. 공격 전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넥센 타선은 홈런부문 선두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타자가 수두룩하다. 팀 홈런 58개로 1위인 이유가 있다. 물론 서건창은 장거리 타자가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서 기여도가 매우 높다. 넥센의 막강타선에서도 서건창의 존재가 빛이 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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