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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백상예술대상, '도둑들' 3인방 눈부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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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김수현·이정재, 각 부문서 트로피 안아

[권혜림기자]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 이정재가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천만 신화를 함께 일궜던 이들은 백상에서 다시 만나 나란히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 2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전지현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4)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에 앞서 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까지 수상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 면모도 자랑했다.

전지현과 함께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김수현 역시 TV 부문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초스피드 흥행 기록을 세웠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를 통해선 남자 신인상과 영화 부문 인기상을 모두 품에 안았다. 이정재는 '관상'(2013)으로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2년 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도둑들로 분해 관객을 만났던 이들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2012) 이후 연기 인생의 전성기, 혹은 터닝 포인트를 맞은듯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신예에서 톱스타로 숨가쁘게 성장한 김수현은 물론, 이정재와 전지현의 필모그라피에서도 '도둑들'은 흥미로운 기점이 된다.

지난 1997년 패션 잡지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뻗어나갔던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로 인기의 정점을 찍은 뒤 정체기를 겪었다. 인기와 신비로운 이미지는 여전했지만 '뭔가 다른'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도둑들'의 예니콜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완성도 높은 오락 영화의 등장에 흥행도 뒤따랐다. 영화 '베를린'(2013)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연이은 성공으로 더욱 입지를 굳혔다.

'별에서 온 그대'는 그가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작품이었다.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 역으로 안방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상 수상자로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른 그는 "'별에서 온 그대'를 시청해 주신 모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알린 뒤 박지은 작가와 장태유 감독, 현장의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작품을 할 때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는 생각과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전지현은 "작품을 하면 멈춰있던 심장도 뛰고 새로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이 상을 받고 나니 '별에서 온 그대'를 촬영하면서 뛰었던 심장 박동이 시청자 분들께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서 보람차고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3관왕을 차지한 김수현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이후 또래 그 어느 청춘 스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며 명실공히 톱스타의 자리에 올라섰다. '도둑들'이 개봉한 같은 해 7월엔 이미 구름떼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한류스타였다. 이날 백상에서 영화와 TV 부문 인기상을 독식하고 영화 부문 신인상까지 거머쥔 것도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고속 흥행을 이끌며 티켓 파워를 입증한 그는 신인상 수상 무대에 올라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님, 원작의 훈 작가님, 추운 겨울날 다 함께 고생하신 모든 스태프 여러분, 제작진 분들, 동료 배우와 선배님들, 손현주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알렸다.

이어 "너무 기쁘다"며 "신인이라는 말이 참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싱그럽기도 하고 한편 불안하기도 하고 매력적이다. 하나 뿐인 상 감사하다. 신인답게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수현은 전지현과 '별에서 온 그대'에 앞서 '도둑들'에서 먼저 러브라인을 연기했다. 예니콜(전지현 분)을 사랑하는 순정파 도둑 잠파노로 분했다. 2년 만에 다시 로맨스에 빠진 두 배우는 시상식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현은 TV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며 "천송이 씨, 사랑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전지현은 대상을 받으며 "별로 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준 도민준 씨, 감사하다"며 "수현아, 너무 고맙다. 다음에 또 하자"고 말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도둑들' 속 비열한 도둑 뽀빠이를 연기했던 이정재는 이후 느와르와 사극까지 흥행의 외연을 넓혔다. 1990년대 손꼽히는 청춘 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도둑들'에 이어 '신세계'(2013)와 '관상'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신세계'에선 조직과 경찰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이자성을, '관상'에선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수양을 연기했다. 연륜이 쌓인 연기력, 여전히 세련된 외모가 스크린을 빛냈다.

이날 이정재는 "촬영하다 어깨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서 무거운 것을 들지 말랬는데 상이 굉장히 무겁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말 감사드린다. '관상'을 함께 찍은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겠다.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 분들, 수양을 특히 사랑해 주셨던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예상을 못해서 많이 떨린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관상'으로 이정재는 다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 2013년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CJ CGV 스타상,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0회 대종상영화제 하나금융그룹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영화 '빅매치'로 관객을 만난다. 전지현과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가제)로 다시 한 번 조우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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