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빠르면 9월 A매치 데이에 열릴 전망이다.
국가대표 및 성인 부문을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24일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이날 허 부회장은 PSV 에인트호번 코리아투어 경남FC와의 경기에 MBC 특별 해설위원으로 중계방송 해설을 했다.
현역 시절 에인트호번에서 뛰기고 한 허 부회장은 경기 전 조이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당초에는 해설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의 프로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해설을 하러 왔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의 은퇴를 바라보는 허 부회장의 마음은 아쉬움 그 자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을 때 허 부회장이 박지성을 대표로 발탁하며 성장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당연히 박지성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허 부회장은 "아직 더 뛰어도 되는데 은퇴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안타깝다. 몇 년이고 더 뛸 수 있는데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니 많이 아쉽더라"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프로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선경기는 '박지성 재단' 주최고 7월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위한 K리그 올스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허 부회장은 박지성의 국가대표 공식 은퇴식도 예고했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로서는 이미 은퇴를 했다. A매치 100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하지만, 공식 은퇴식은 없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전에서 박지성과 함께 은퇴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은퇴식을 가진 바 있다.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은퇴식이 언제 열릴 지 궁금증으로 남아 있다.
축구협회는 지금은 브라질월드컵 준비로 박지성의 은퇴식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박지성 측도 이를 알고 딱히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오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출정식이라 은퇴식을 갖기에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
허 부회장은 이 점을 미안하게 생각했다. 그는 "연간 A매치 상대가 잡혀 있지 않다보니 관련한 행사들도 하기가 어렵다. A매치 일정은 늘 미리 나와 있다. 이제부터라도 미리미리 A매치 상대를 잡아야 한다"라며 조금씩 축구협회 행정 개선에 나설 것임을 전했다.
박지성의 은퇴식에 대해서도 "협회에 요구를 할 생각이다. 시기를 봐야겠지만 빨리 해줘야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밝혔다. 월드컵 이후 가장 빠른 A매치 데이가 9월 1~9일 사이라고 전해주자 "할 수 있다면 그 때 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 진출해 이 정도로 잘해준 선수를 그냥 보내는 것은 안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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