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양상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 트윈스가 벌써 두 번째 영봉승을 따냈다. 긍정적인 신호다.
LG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불펜의 물샐 틈 없는 이어던지기로 4-0으로 승리했다. 우규민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LG의 3번째 영봉승이다. 그 중 2번이 양상문 감독 취임 후 나왔다는 점이 의미있다. LG는 조계현 수석코치 체제였던 지난 4일 두산전에서 10-0 영봉승을 처음 거뒀다. 이어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13일 롯데전 5-0, 21일 KIA전 4-0 승리를 거뒀다.
일단 양 감독 부임 후 팀 성적이 나쁘지 않다.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3승 중 2승이 영봉승, 나머지 1승은 14일 롯데전에서 거둔 2-1 한 점 차 승리다. 전체적인 투수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먼저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개인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규민이 선발진의 중심 축이다. 여기에 티포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20일 KIA전에서 4.1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일요일 경기 등판을 위한 체력 안배로 일찍 강판시킨 측면이 있다. 또한 많은 실점도 티포드가 남겨 놓은 주자들을 불펜진이 불러들여 기록된 것이다.
임정우도 14일 롯데전에서 타구에 맞고 돌발 강판하기까지 2.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기대감을 높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 시즌 아직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류제국이 승리만 따낸다면 LG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불펜도 회복 기미다. 확실한 필승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위력을 떨친 이동현-봉중근 라인에 정찬헌이 가세한 모양새다. 이들은 4-0 승리를 거둔 21일 KIA전에 모두 등판했다. 우규민이 6이닝을 틀어막자 이동현이 1이닝, 정찬헌이 1.1이닝, 봉중근이 나머지 0.2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국가대표팀 투수코치 출신 양 감독이 비교적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잡고 있다. 임정우가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14일 롯데전이 백미였다. 이날 LG는 임정우에 이어 7명의 투수를 더 등판시키며 남은 6.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 2-1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물론 20일 KIA전에는 정현욱, 김선규, 유원상 카드가 실패하며 통한의 7-10 재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뼈아픈 패배는 불펜의 보직을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올 시즌, 양상문 감독 취임 후 벌써 두 차례나 영봉승을 따냈다는 것은 LG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LG를 11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그 마운드의 힘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아직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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