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걱정되네요."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불쑥 말을 건넸다. 선수들을 괴롭히는 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뚝 떨어진 선수들이 있어 그렇다"고 걱정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다. 지난 주까지 이어진 9연전 기간 동안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던 히메네스는 LG와 앞선 13, 14일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히메네스가 조용하자 롯데 타선도 덩달아 가라앉았다. 이틀 동안 롯데는 LG를 상대로 단 1점만 올리는 데 그치며 연패를 했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가 몸살이 심해 오늘은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두통이 심하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도 중심타자인 손아섭이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했다. 당시 김 감독은 손아섭을 선발 엔트리에서 빼는 것을 두고 고민했다. 그러나 링거를 맞고 온 손아섭이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 선발로 나와 뛰었다.
김 감독은 "원정경기를 위해 버스로 이동하는 데 앞 뒤 좌석 사이에 온도 차이가 있다"며 "뒷자리의 경우 버스 엔진 때문에 선수들이 조금 더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면 앞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추울 수 있다"고 버스를 이용한 장거리 원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또한 김 감독은 "경기시간 그리고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등이 겹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그리고 최근 낮에는 기온이 높은데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일교차도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게는 또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인 장원준의 상태다. 장원준 역시 감기 기운이 있어 100% 몸상태가 아니다. 그는 "심한 편은 아지지만 좋지는 않다"며 연신 코를 훌쩍였다.
한편 이날 롯데와 LG는 모두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친 오승택 대신 베테랑 내야수 조성환을 1군으로 올렸다. 김 감독은 "(조)성환이가 고참으로 2군에서도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히메네스를 대신해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나오고 전날 선발 명단에서 빠진 박종윤이 1루수로 들어간다. 롯데는 손아섭-최준석-박종윤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3경기째를 맞는 LG도 이날 오지환, 이진영을 대신해 박경수와 이병규(7번)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양 감독은 "(박)경수가 그동안 경기에 자주 못나왔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다. (오)지환의의 경우에는 벤치에서 경기 전체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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