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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청부사' 양상문, 베테랑과 공존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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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비중 높은 LG…2004년 롯데 사령탑 시절 세대교체 경험

[정명의기자] 위기에 빠진 LG 트윈스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양상문 신임 감독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팀 베테랑들과의 공존이다.

양상문 감독은 13일 '친정'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LG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을 치른다. 양상문 체제의 LG 트윈스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것이다. 9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올 시즌 LG는 아직 9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코칭스태프 조각도 끝냈다. 2군에 있던 김무관, 손인호 코치를 1군에 불러올리고 강상수, 박석진 코치를 기존 1군에 잔류시키는 등 과거 롯데 출신 코칭스태프를 1군에 집결시켰다.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물들을 주변에 두는 선택을 했다.

이제는 선수들과 코드를 맞출 차례다. LG는 베테랑들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반대로 양상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롯데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2004, 2005년) 세대교체를 단행한 이력도 있다.

양 감독은 취임 직후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는 양 감독이 아니라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이다. 특히 야수 쪽에서는 아직 베테랑들의 기량을 젊은 선수들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이 롯데 감독을 맡고 있던 2004년에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가 은퇴를 선택했다. 양 감독의 권유가 그 배경이 됐다. 또한 양 감독은 당시 주전 포수였던 최기문을 대신해 강민호를 중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대호, 장원준, 박기혁, 최준석 등이 양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부여받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당시 양 감독의 선택은 롯데의 리빌딩을 수 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가 양 감독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 역시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팀의 리빌딩이다. 양 감독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리빌딩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일단 김기태 감독 사임 이후 팀을 이끌어온 조계현 2군 감독(당시 수석코치)이 그 발판은 마련해 놓았다. 백창수의 1번타자 기용, 정의윤의 4번타자 고정 등이 그것이다. 양 감독은 투수 조련의 전문가답게 투수 부문의 리빌딩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양 감독 스스로 말했듯 인위적인 리빌딩은 팀에 도움이 안된다. 베테랑들의 반발을 사 팀 결속력을 무너뜨릴 뿐이다. 하지만 현재 LG의 야수진에는 확실히 베테랑들의 기량을 뛰어넘는 젊은 선수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 딜레마다.

일단은 베테랑들과의 공존이 필요하다. 기량 면에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다. 그들을 활용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새롭게 LG를 이끌어갈 양상문 감독에게 주어진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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