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주영(왓포드)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작심하고 내뱉은 말이 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발언이었다.
12일 박주영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소집됐다. 박주영은 입소하면서 부정적인 시선과 여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했고, 경미한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고, 파주NFC에서 개인 훈련을 받은 그의 행보를 차갑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에 박주영은 "당연한 반응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주영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박주영은 "국민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이 한 번 국민들에게 물어봐주셨으면 한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 나갈 이유가 없다. 월드컵을 억지로 개인적으로 갈 생각이 없다. 국민들에게 물어보고 국민들의 생각을 말해 달라. 국민들이 믿어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감독님이 뽑아줬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다. 대표팀을 위해,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다. 태극마크는 나라를 위한 것이다. 국민이 가지 말라는 것은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뛰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주영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뛰는, 국민의 대표팀 선수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국민에 의한 박주영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론은 지지와 반대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박주영은 국민들이 자신을 믿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가지 뒤틀린 과정 속에서 논란과 마음고생을 겪었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때 한국 축구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박주영을 능가하는 선수는 없다. 모든 축구인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박주영의 확신도 이런 믿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따라서 모두가 믿어주는 자신의 능력을 국가대표의 이름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주겠다는 약속과도 같은 발언이다.
다소 경솔한 면도 없지 않아 보였다. 여전히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 부정적인 시선에 마치 '반기'를 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 여론을 감싸 안지 못했다. 상당히 공격적인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말은 오기 또는 자만으로도 비칠 수도 있다.
논란의 박주영을 선택하고 다시 품은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박주영이라고 생각을 할까. 홍 감독은 즉답을 피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확정된 이상 더는 박주영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원칙을 깬 것도 인정했다. 지금부터는 논란보다는 월드컵 본선에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어떤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축구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지금 다른 것들을 논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축구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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