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하이힐'로 6년 만에 만난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새벽 통화에 얽힌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하이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과 배우 차승원·오정세·고경표가 참석했다.
이날 MC 박경림은 '감성 느와르'를 표방한 '하이힐'의 장르에 어울리는 질문들을 던졌다. 새벽의 감성을 높여 주는 아이템에 대한 질문에 차승원은 "집에서 혼자 생각하는 공간이 베란다의 조그만 의자"라며 "집에선 담배를 잘 안 피우려고 노력하는데 담배를 하나 피우며 밖에서 빛나는 새벽의 불빛들이 보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지인 분들에게 해답을 얻으려 전화하는 경우도,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진 감독에게는 예전에 뜬금없이 전화해 '연기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알렸다.
장진 감독은 "당시 제게 진짜 욕을 먹었다"고 알려 웃음을 줬다. 그는 "그게 1년 만에 밤 12시에 전화해 할 소리인가"라며 "저도 연극을 어릴 때부터 전공했지만 정답을 내릴 수 없는 영역인데 뭐에 꽂혔는지 1년 만에 전화해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 말했다.
"'아니 근데, 감독님은 연기가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묻기에 대놓고 뭐라고 했다"고 답을 이어간 장 감독은 "오랜만에 전화해서 할 소리냐고, 누가 인터뷰에서 한 질문이냐고 묻기까지 했다"며 "그런데 잠깐 지난 뒤에 차승원 정도의 연기 생활을 하고 그 나이라면 그 벽에 어느 순간 부딪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찾아주는 친구가 저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차승원은 "정답을 찾으려는건 아니었고 해소하려는 것이었다"며 "마음 속의 궁금증, 여러가지 것들을 해소하려 했다. 그 날도 번지는 불빛을 봤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강력계 형사 지욱의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차승원이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으로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는 형사 지욱으로 분했다.
차승원·오정세·이솜·고경표·김응수·안길강·송영창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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