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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승리 공식' 김태영, 불펜 에이스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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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1승1패3홀드…셋업맨으로 마무리 어센시오와 뒷문 지켜

[한상숙기자] KIA 김태영이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KIA 불펜의 유일한 필승조"라는 말이 실감 난다.

김태영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중이다. KIA 불펜진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셋업맨 역할을 맡고 있는 김태영과 마무리 어센시오의 조합은 KIA의 새로운 승리 공식이 됐다.

김태영으로서는 '인생 2막'의 출발이 좋다. 2001년 두산에 입단한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은 지난해까지 215경기에 출전해 24승 26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성실한 훈련으로 눈도장을 받은 김태영은 곽정철, 유동훈 등이 부상으로 빠진 KIA 불펜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김태영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연장 혈전을 벌인 이날 경기서 2-2 동점으로 맞서던 11회말 어센시오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황은 어려웠다. 선발 양현종이 8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팀이 2-1로 앞선 9회말 어센시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어센시오가 2사 2루에서 한상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세이브에 실패하고 말았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어센시오가 10회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낸 뒤 11회말 김태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영은 김태균과 피에,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12회초 KIA 공격에서 백용환의 좌월 솔로포가 터졌고, 심동섭이 12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해 3-2 역전승을 거뒀다.

5월 들어 2승 2패를 기록했던 KIA는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는 0-1로 뒤져 영봉패 위기에 처했으나 9회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어센시오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로 위태로워졌으나 이후 김태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분위기를 잘 추슬러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7위까지 떨어져 반등이 필요한 KIA로선 귀중한 1승이었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2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5.19로 8위, 구원진은 5.38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과 홀튼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KIA는 불펜진의 안정적인 활약이 절대적이다. 베테랑 김태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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