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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일럿 대전 성적표는…강호동>컬투>전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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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별바라기', 시청률 압승

[이미영기자] 안방 정규 입성을 노리는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의 전쟁이 뜨거웠다. 컬투와 강호동, 전현무 등 쟁쟁한 MC들이 차례대로 출격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 지난달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다. 목요일 11시, '집으로' 후속 프로그램은 공석. 파일럿 예능 3편이 대기했다. 입담 좋은 컬투를 필두로 한 '어처구니'가 지난달 10일 첫 선을 보였고 강호동의 '별바라기'와 전현무의 '연애고시'가 1일과 8일 방송됐다.

파일럿 '백투더스쿨'과 '7인의 식객' 등이 아직 방송 전이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다른 시간대 방송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들 3개 프로그램 중 목요일 심야 예능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점쳐졌다.

이들 프로그램은 '해피투게더'와 '자기야' 등과는 장외경쟁을, 자리가 한정된 정규편성을 위한 내부 경쟁을 펼쳤다. 막강 MC들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도, 차별화된 포맷과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 지도 궁금증을 모았다. 3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받아든 성적표는 어떨까.

◆'별바라기', 시청률도 포맷도 압승…木 정규편성 유력

'별바라기'는 '스타들의 합동 팬미팅'을 표방하고 나섰다. 팬들을 통해 스타의 새로운 매력과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프로그램이다.

시청률 면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난 1일 방송된 '별바라기'는 4.2%(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자기야 백년손님'은 5.6%로 1위를 기록했고, 재방송으로 꾸며진 KBS2 '해피투게더'는 3.9%를 기록했다. '해피투게더'가 스페셜 방송을 편성, 시청률 덕을 본 측면도 있지만 최근 평일 예능프로그램이 5~6%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적표다. 1위 '자기야'와도 불과 1.4%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강호동의 MBC 복귀작이라는 데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강호동도 아니었고, 이휘재와 유인영, 인피니트 등 게스트들도 아니었다. 스타들의 열렬한 팬 '빠순이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른바 '별바라기'들이 시청자들의 추억 여행을 도왔고 공감을 샀으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강호동의 장점도 십분발휘 됐다. '무릎팍도사'에 보여줬듯 토크의 강약 조절에 강했고, '1박2일'과 '예체능' '스타킹'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반 대중과 잘 호흡했고 친근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신이 토크쇼의 주인공이 아닌, 일반인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그의 진행 능력은 탁월했다.

다수의 게스트들과 패널은 산만하다는 평도 있었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가능성이 엿보였다. 실제로 '별바라기'는 현재 목요일 정규 편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투의 '어처구니', 시청률도 포맷도 아쉬웠다

시청률은 3.5%.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와 SBS '자기야'는 각각 6.5%, 5.9%의 시청률을 기록, '어처구니'에 우위에 점했다.

'어처구니'는 우크라이나 인형녀의 실체와 SNS에서 큰 화제가 된 '국내 1% 소맥아줌마'의 현란한 폭탄주 제조기술, 강남에서 유행하는 현대판 공부감옥, '진짜 운석을 찾아라' 진품명품 show, 한국에만 없는 분노피자 등 패널들이 각자의 어처구니 없는 사연을 소개했다. 연예인 위주의 토크쇼가 아닌, 이색소재에 집중해 눈길을 끌었고 컬투의 능수능란한 진행도 빛났다.

그러나 흥미로운 아이템을 소개하는 방식은 진부했다. '어처구니'의 일부 소재들이 재연으로 소개되는 점이 '서프라이즈'와 닮았으며 독특한 사연을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와도 닮아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프로그램들이 스튜디오로 옮겨왔을 뿐, 포맷 자체가 크게 신선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연애고시', 유쾌했지만 부족했다…시청률 참혹

'연애고시'는 연애에 매번 실패하거나 연애를 어려워하는 남자 연예인들이 연애고시를 치르며 솔로탈출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JTBC '마녀사냥'과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 연애 버라이어티들과 어떠한 차별화를 꾀할지 주목됐으며, 강호동 컬투와 대결하는 전현무의 활약이 기대됐다.

이날 방송에서 배우 한정수, 손호준, 가수 이지훈, 정기고, 개그맨 장동민, 격투기 선수 김동현 등 남자 연애고시생들은 5명의 여신, 야구여신 공서영, 영어여신 레이나, 당구여신 차유람, 미의 여신 유예빈, 큐티 여신 조서하의 냉혹한 평가 아래 다양한 연애 관련 문제를 풀어나갔다.

차유람의 '모태 솔로' 고백 등이 이어졌으며,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한정수와 김동현은 순수한 매력으로 새로운 예능 늦둥이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2% 부족했다. 새로운 연애버라이어티의 탄생을 기대했으나 포맷의 아쉬움이 남았다. '여자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방법' '여자들이 좋아하는 키스 자세는' 등 특정한 상황을 놓고 정답을 맞추는 식의 진행은 남녀의 입장 차이를 들어볼 수 있었지만 '사랑에도 정답이 있을까'라는 불편한 물음표를 던졌다.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이 아쉬운 부분이다.

전현무와 노홍철, 백지영의 MC 호흡은 빛났다. 전현무는 특유의 깐족 진행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노홍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백지영의 편안한 진행도 균형을 맞췄다.

시청자 반응의 바로미터가 되는 시청률 성적표는 참혹하다. '연애고시' 첫방송은 2.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KBS2 '해피투게더'는 7.5%로 1위를 차지했으며, SBS '자기야'는 6.8%로 2위를 했다. MBC가 지금껏 선보인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도 가장 낮으면서 정규편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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