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로 부진했다. 순위는 2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18-5로 대승을 거둔 적도, 2-20으로 크게 패한 적도 있다. 승리해도 그 여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패배의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다. 특히 마운드와 수비가 무너지면서 어이없는 패배를 자초해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 경기 8실책…위험한 수비
SK의 실책은 32개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2-20으로 대패한 경기는 충격적이었다. 이날 SK는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불명예 기록인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등판한 투수들의 자책점은 8점에 불과했다. 나머지 12점은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특히 수비가 견고했던 SK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후에도 꾸준히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4일 2개, 5일 2개, 6일 1개, 7일 1개의 실책을 추가했다. 이뿐이 아니다. 실책으로 공식 기록되지 않은 허술한 플레이가 매 경기 쏟아지고 있다.
불안한 수비 때문에 투수는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한 야구인은 "SK는 더 이상 강팀의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단순히 떨어진 순위 때문이 아니다.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수비가 허술해졌다. 예전보다 훨씬 상대하기 쉬워졌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SK의 실책은 2012년 63개(9위), 2013년 84개(4위), 2014년 32개(1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선발-중간-마무리, 마운드가 모두 불안하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5.37로, KIA(5.45)에 이어 8위에 처져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7로 6위, 구원진은 5.85로 9위를 기록하면서 나란히 부진했다.
4월 29일 김광현이 3승째를 거둔 뒤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30일 광주 KIA전부터 여건욱과 레이예스, 채병용, 백인식이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이 기간 SK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은 19이닝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일하게 4경기를 치른 7팀 중 가장 적었다. 선발진 부진의 부담은 고스란히 구원진이 짊어졌다. SK 구원진은 4경기에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5일 문학 롯데전에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 4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SK는 6일부터 삼성을 만나 또 2연패를 당했다. 6일 선발 레이예스가 6.1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전유수가 0.2이닝 동안 3점(2자책)을 더 내줬다.
7일 충격적인 역전패로 기세가 더욱 꺾였다. SK는 4-0으로 앞선 9회초 한꺼번에 5점을 헌납하면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윤희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박정배가 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불을 끄러 투입된 마무리 박희수가 0.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박희수는 8세이브를 거두며 손승락(넥센, 11세이브)에 이어 구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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