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킬러가 업그레이드 됐다. LG 트윈스의 '천적'인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 유창식 얘기다.
유창식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7번째로 오르는 선발 마운드다. 이번 시즌 LG를 상대로는 지난 4월19일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바 있다.
LG에게 유창식은 천적, 또는 킬러가 아닐 수 없다. 유창식의 통산 LG전 성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유창식은 그동안 LG를 상대로 14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2.51(57.1이닝 16자책)을 기록 중이다. 프로 통산 승수가 12승, 통산 평균자책점이 5.76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LG를 상대로 이상하리만큼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유창식이 한 단계 성장했다. 이제는 LG를 상대로만 강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유창식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다른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기복도 없다. 기대 이상으로, 그것도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유창식의 성적은 6경기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82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 놀랍다. 6일 현재 평균자책점 리그 1위가 바로 유창식이다. 6경기에 등판해 한 차례도 5회를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 고질병인 볼넷은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해도 다음 타자를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유창식이다.
지난해까지는 빠른공과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지만 올 시즌부터 커브를 가미하며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각도 큰 커브는 유창식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 여기에 간간이 섞어 던지는 포크볼도 재미를 보고 있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유창식의 공은 더욱 무서워졌다.
이날 LG전은 전날(6일) 한화가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화는 6일 경기에서 4-1로 앞서다 8회말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9회말 이병규(7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속쓰린 패배를 안았다. 경기 후반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창식의 어깨가 무겁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좌완 신재웅이다. 신재웅은 지난 1일 NC전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3.2이닝 5실점(3자책) 패전투수가 되며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다. 선발 매치업 상으로는 유창식이 등판하는 한화가 우위에 있지만 신재웅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LG가 전날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탔다는 점도 변수다.
워낙 상대 전적에서 강했던 데다 업그레이드까지 마쳤다. 그런 유창식을 상대해야 하는 LG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괄목상대한 유창식이 'LG 킬러'로서의 면모를 얼마나 보여줄 지는 이날 경기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나란히 8,9위 하위권에 랭크된 한화와 LG의 순위 싸움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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