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초구에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제구가 낮게 된다면 괜찮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브랜든 나이트를 두고 이런 얘기를 꺼냈다.
나이트는 2011시즌부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다. 2012년 16승(4패)에 이어 지난해에도 12승(10패)을 올리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다소 불안하다. 나이트는 이날 두산전에 앞서 나온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바로 앞선 등판이던 23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상대 타선에 혼쭐이 났다. 4이닝 동안 8피안타(3홈런)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1선발 노릇을 나이트가 해줘야 한다"며 "초구를 볼로 시작하면 아무래도 투구수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투수와 타자는 결국 볼카운트 대결이다. 투수가 타자와 견줘 유리한 위치에 있으려면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헛스윙과 파울로 유도해도 된다. 모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고 했다.
이날 두산전에서 나이트는 경기 초반에는 염 감독의 바람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 1실점한 2회말 수비에서 다소 많은 7타자를 상대했는데 초구에 볼을 기록한 건 두 차례 뿐이었다. 3회까지 놓고 본다면 1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헛스윙과 파울 등을 포함해 12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나이트는 4회말 들어 제구가 조금씩 흔들렸다. 4회에도 역시 1실점하며 7타자를 상대했는데 세 차례 초구에 볼을 내줬다. 특히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후속타자 허경민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실점했다. 두산이 2-3으로 넥센을 바짝 쫓아오는 순간이었다.
앞선 3회와 견줘 투구수도 늘어났다. 그바람에 손해를 봤다. 나이트는 추가실점하지 않고 4회를 마무리했지만 결국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넥센 벤치는 나이트가 5회 들어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긴 했지만 호르헤 칸투와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리자 교체카드를 꺼냈다. 조상우가 나이트를 대신해 마운드로 올라갔다.
나이트는 4,1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6피안타 2실점했다. 4사구는 6개였다.
나이트는 지난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는데 별 재미를 못봤다. 당시에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이닝 87구를 던지는 동안 2안타만 허용했는데 볼넷이 화근이 돼 3실점했다. 당시 나이트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볼넷 6개를 허용했는데 초반부터 투구수가 늘어났다.
한편 이날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도 역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볼스테드는 4.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10피안타 5실점하고 2-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다.
볼스테드는 국내 무대 첫 승을 넥센을 상대로 올렸다. 지난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였다. 당시 그는 홈런 2방을 포함 8피안타 4실점(3자책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 도움도 있었지만 볼스테드는 당시에는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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