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롯데와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13승 6패를 기록,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넥센의 이날 승리 수훈갑은 명품 수비로 팀 위기를 막은 유한준과 중간계투에서 제몫을 한 마정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평소 "수비만 따진다면 (유)한준이는 프로야구 전 구단 외야수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칭찬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내야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유한준이 이날 대량 실점을 막는 귀중한 호수비 하나를 성공했다. 넥센이 5-3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롯데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 선 황재균은 넥센 두 번째 투수 조상우와 풀카운트 승부를 했다. 7구째 황재균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잘 맞은 타구 방향은 우중간을 가를 것처럼 보였다. 만약 뒤로 빠지는 장타로 연결됐다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넥센 우익수 자리에는 유한준이 버티고 있었다. 그는 맹렬히 뛰어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고 황재균의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황재균과 롯데 벤치는 아쉬운 탄성을 내뱉었다. 반면 넥센 벤치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목동구장을 찾은 홈팬들은 유한준의 이름을 외쳤다. 호수비에 대한 응원은 당연했다.
유한준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한 게 좋은 수비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오늘은 타석에서 제 역할을 못해 수비에서만큼은 팀에 도움을 주자고 마음먹었다. 황재균 타구를 잘 잡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한준은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에서 확실하게 제 실력을 보였다.
넥센 선발 하영민과 조상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도 짠물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5회부터 등판한 마정길은 강민호, 문규현, 정훈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나서 롯데 상위 타선인 김문호, 전준우, 손아섭을 각각 3루수 파울플라이,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요리했다.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마정길은 박성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필승조로 제 임무를 다했다. 유한준과 마정길은 이날 수비와 마운드에서 100% 활약을 보였다. 넥센이 1위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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