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감독 사퇴로 어수선한 LG를 연장 끝에 울리며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연장 10회말 터져나온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9-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3연전을 쓸어담으며 최근 4연승 상승세 속에 승률 5할(9승9패)을 맞췄다.
LG는 박용택, 손지환(이상 솔로, 1호) 조쉬벨(투런, 7호)이 홈런 3방을 치며 가라앚은 팀 분위기를 살리려 애썼지만 봉중근 포함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또 패하고 말았다. 김기태 감독이 전날 전격 사퇴했음에도 연패을 끊지 못하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는 쫓고 뒤집고 다시 뒤집으며 어지럽게 전개됐다. 두 팀 다 승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불펜진이 불안해 막판까지 열전을 벌였다. 7-8로 뒤지던 삼성이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만루 찬스를만든 뒤 김상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8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LG로서는 8회부터 등판해 있던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넘기지 못하고 동점 점수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연장으로 접어들자 삼성 벤치는 10회초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임창용이 이병규(9번)에게 2루타 하나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자 10회말 삼성이 기어이 경기를 끝냈다. 박한이의 내야안타와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엮은 뒤 최형우가 봉중근을 좌중월 적시타로 두들겨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이 1회말 나바로와 채태인의 안타로 잡은 1사 1, 3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홈런 공방이 벌어졌다. LG가 3회초 오지환과 박용택의 솔로홈런이 잇따라 터지며 일단 역전을 시켰다. 오지환과 박용택은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뽑아냈다.
삼성의 반격도 홈런포였다. 4회말 이승엽의 LG 선발 티포드를 솔로포(3호)로 두들겨 2-2 균형을 맞췄다. 다시 팽팽해진 경기의 균형을 깬 것도 홈런포였다. 6회초 LG 조쉬벨이 안타로 출루한 손주인을 1루에 두고 큼지막한 장외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조쉬벨은 시즌 7호로 홈런레이스 선두를 내달렸다.
삼성이 6회말 이흥련의 2루타와 티포드를 구원등판한 신승현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하자, LG는 7회초 대타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나 5-3으로 두 점 차를 유지했다.
7회말 삼성이 채태인의 솔로홈런(3호)으로 불을 붙여 타선이 폭발했다.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이영욱의 밀어내기 사구, 이흥련의 1타점 적시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해 7-5로 뒤집었다.
역전을 당했지만 LG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선 8회초 2안타 1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엮어낸 뒤 이병규(7번)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오지환의 2타점 재역전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또 다시 8-7로 역전을 했다.
8회말 1사 이후 LG는 봉중근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를 맡겼다. 하지만 봉중근이 9회 동점을 내준 데 이어 10회말 연속안타를 맞고 끝내기 점수까지 내주며 땅을 쳐야 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이승엽과 채태인이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최형우가 끝내기 안타 포함 2안타 활약을 했다. LG 오지환은 첫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조쉬벨이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삼성 마운드는 선발 배영수가 6이닝 4실점하고 물러난 뒤 박근홍 김희걸 심창민 차우찬에 이어 임창용이 지켰다. 임창용은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2세이브)을 수확했다.
LG 선발 티포드는 5.1이닝 3실점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물러났으나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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