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마수걸이 승리는 언제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송승준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로 분류된다. 또한 그는 국내 무대 데뷔 2년차 시즌이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50이닝 이상을 꼬박 꼬박 소화했던 이닝 이터다.
시즌 초반 주춤거리다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었다. 올해는 달라지려고 했다. 송승준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슬로스타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투구내용도 불만족스럽다. 시즌 출발부터 흔들렸다. 송승준은 지난 3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5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선발이던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투구 도중 근육이 경직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결국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선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5.2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했다. 그러나 이 때도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 컨디션의 KIA 선발 양현종과 맞대결을 한 게 송승준에게는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송승준은 다시 시즌 첫 승을 노렸다. 그러나 이날은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고 송승준도 4실점(3자책점)했다.
절치부심한 가운데 그는 2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5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역시 송승준은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부진했다. 6일 삼성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들어 가장 이른 시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3.1이닝 동안 무려 84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6실점했다.
초반부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많아지며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 발목을 잡았다. 3-6으로 뒤진 가운데 강판이었다.
송승준은 최근 수 년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승수 없이 패전만 쌓이는 경기가 이어지고 일찍 강판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첫 승부터 하루빨리 신고해야 한다. 송승준뿐 아니라 김시진 롯데 감독도 애타게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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