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 FC서울-베이징 궈안(중국)의 경기. 서울의 선발 출전 명단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 한 명 포함돼 있었다.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24)였다. 윤주태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서울에 입단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윤주태는 시즌 들어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교체 출전했을 뿐이다.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윤주태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중요한 일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히든카드'이자 승부수였다. 데얀의 이적 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서울이었다. 공격수 실험은 계속됐지만 실패가 거듭됐다. 그래서 최 감독은 분데스리가 출신 윤주태의 손을 잡았던 것이다.
최 감독의 카드는 성공으로 돌아왔다. 윤주태는 후반 12분 역습상황에서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서울의 두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또 윤주태는 화려한 개인기와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주태의 결승골로 서울은 베이징을 2-1로 잡고 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올라섰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윤주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골 가뭄에 대한 고민이 있는 가운데 윤주태가 역할을 잘 해줬다. 득점뿐만 아니라 플레이 연계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주태를 몇 차례 교체로 활용하다 오늘 선발로 넣었다. 분데스리가 경험을 믿었다. 박스 안에서 슈팅 본능이 강하고 골 결정력에도 순도가 높았다"며 윤주태를 극찬했다.
무명에서 스타가 되는 법, 윤주태가 보여줬다. 무명의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감독의 믿음에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도 생기고 스타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언제 다시 기회가 찾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
윤주태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윤주태는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서울의 골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스타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 감독의 믿음을 골로 보답했다. 앞으로 윤주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비상을 위해서 윤주태는 새로운 스타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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