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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행진' NC 홍성용의 인동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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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G 입단 2008년 방출, 日독립리그 거쳐 NC 불펜 핵심으로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또 한 편의 인동초 스토리를 상영 중이다. 주인공은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좌완 투수 홍성용(28)이다.

신생팀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유독 사연 있는 선수들이 많은 NC에 홍성용이라는 선수가 입단한 것은 올 시즌을 앞두고였다. 한 케이블 방송의 '야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홍성용은 지난 시즌 도중 NC와 전격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김경문 감독과 NC 구단의 선택이었다.

홍성용은 지난 2005년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군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다녀온 뒤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2008년 방출됐고, 이후 홍성용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 박가람의 제안으로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했다. "야구를 더 하고 싶어서"가 그 이유였다.

방송 출연으로 시선을 끌었을 뿐, 그의 기량에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홍성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3.1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때를 기다리던 홍성용은 지난 9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12일 잠실구장에서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자신을 방출했던 LG. 홍성용은 NC가 10-1로 크게 앞선 9회말 부담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경기 후 그의 손에는 '1군 첫 등판' 기념구가 꼭 쥐어져 있었다.

사연 있는 선수가 잠시 1군 무대를 경험한 이벤트 쯤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홍성용은 차곡차곡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데뷔전을 치른 이튿날인 13일 LG전에서는 5-4의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7회말 등판해 상대 주축 타자인 박용택과 이진영을 내리 범타로 돌려세웠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후로도 홍성용은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고, 그 때마다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홍성용은 6경기 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안타는 단 1개만을 허용, 피안타율은 6푼3리에 불과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0으로 수준급이다.

데뷔전을 치른 다음날 홍성용은 진심어린 얼굴로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며 "1군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NC에서 나에게 기회를 줬다. 내가 못 나가더라도 NC가 이기면 그걸로 좋다. 나도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전 당시 아무 생각 없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내려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는 홍성용.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서는 감독님밖에 안보였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분이니까"라며 김경문 감독에 대한 각별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제 홍성용은 김 감독에게 자신이 가진 기량으로 보답하고 있다. NC에서 써내려가는 홍성용의 '인동초 스토리'가 이제 그 1막을 열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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