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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익숙함 유지', 쇄국축구 강화에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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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의 끊임없는 연구도 초반 승승장구 원동력

[이성필기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화를 거듭하며 강팀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포항의 '쇄국축구'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포항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포항은 지난 20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김승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1위(승점 19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전북 현대(17점)와 2점 차이로 초반 선두 경쟁에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의 열악한 지원 속에 어렵게 리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깬 행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선전이다.

기록을 뜯어보면 더욱 훌륭하다. 19골을 넣으며 팀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원 삼성(13골)과는 무려 6골 차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K리그 네 팀 중에서도 가장 많은 11골을 넣으며 유일하게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노병준, 박성호 등 한 몫을 해줬던 주축 선수들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고 프랜차이즈 스타 황진성과도 이별을 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소총부대의 가속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 받아든 성적표는 놀랍기만 하다.

포항은 이름값 있는 스타가 없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구단 운영비를 줄이고 유스팀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는 정책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경험이 많은 조커들도 부족해 주전급 자원의 이탈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어린 선수들로 메워야 한다.

그러나 유스팀부터 발을 맞춰왔던 오랜 기간 팀 고유의 특정 전술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성인팀에 와서도 빠른 적응을 돕는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의 기본 틀이 4-3-3이라면 산하 유스팀 모두 같은 틀에 기반을 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오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어 적응이 빠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정책이 더 강화되어야 하는 것도 맞다"라고 말했다.

2004년 K리그 준우승 이후 방황하던 포항은 2005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부임 후 4-2-3-1의 틀을 잡고 패싱 축구로 전환하면서 팀 컬러가 본격적으로 구축됐다. 이후 2011년부터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같은 틀에 공격적인 패스 중심의 전술이 강화돼 정착을 했다.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더 그렇다. 포항의 올해 평균 연령은 25.1세지만 그 뒤에는 포항 한 팀에서의 오랜 경험이 숨어있다. 주전이나 조커 대부분은 군 복무 등으로 상무(김광석, 김재성, 유창현, 김형일)나 해병대(김원일) 등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팀을 떠나지 않았다. 신광훈이 2008~2010년 전북 현대에 잠시 다녀온 정도다. 선수 대부분이 포항의 전술에 익숙하다.

2004년 입단한 골키퍼 신화용을 제외한 필드플레이를 봐도 김광석(2003년), 황지수(2004년), 신광훈, 박희철(2006년), 김재성(2008년) 등 입단 연차가 오래됐다. 김재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포항으로 옮겨 왔지만 충분히 포항의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이들이 2009년 이후 입단한 김태수, 조찬호(2009년) 김원일(2010년), 고무열(2011년), 이명주(2012년), 김승대(2013년) 등을 리드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시즌 함께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다른 팀들이 대대적인 선수 이탈과 영입, 감독 교체 등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의 끊임없는 공부도 팀을 이끄는 힘이다. 사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 제로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이 살 길은 제로톱뿐이라는 확신을 갖고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을 집요하게 연습시켰다. 반복학습의 결과가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황 감독은 안주하는 선수를 정말 싫어한다. 배천석의 경우가 그렇다. 소극적이고 자기 발전을 게을리하면 지체없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농익은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황 감독의 지도력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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