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현대가 16강 티켓을 받을 기회를 날렸다.
울산은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0-2로 패했다.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원정 최종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드니가 핵심 선수들을 빼고 울산에 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패배가 됐다.
김신욱-하피냐-한상운-박용지 등 공격 가능한 자원들을 대거 내보내며 홈에서 16강을 확정하려고 했던 울산은 피로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면서 울산 선수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불과 사흘 전 전북 현대 원정을 치르고 돌아와 피로가 상당했다. 김신욱, 이용, 김치곤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거의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민국 감독은 박용지를 처진 공격수로 넣고 고창현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해 공격을 제조하게 했다. 그러나 비슷한 성향의 선수가 중앙을 메우면서 서로의 역할이 모호해졌다. 고창현의 킥 능력이 좋고 박용지의 공간 침투 능력이 좋았지만 수비와 미드필드를 좁힌 시드니의 전략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
답답했던 조민국 감독은 전반 28분 박용지를 빼고 김선민을 투입한 뒤 한상운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김선민의 투지 넘치는 돌파력을 이용하자는 의도였다. 이후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주 가로지르기가 연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방에 있는 김신욱의 머리로 가로지르기가 연결되지 않았다. 김신욱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수비까지 가담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것이 그대로 표가 나버린 것이다. 시드니 수비진은 김신욱을 철저히 고립시키는데 집중했다.
김신욱 역시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고 헤딩 경합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가 벌어졌고 측면 뒷공간이 생기면서 시드니에게 패스를 허용했다. 이는 시드니의 득점 루트로 철저히 이용됐다.
한 번 실점을 하니 수비는 더더욱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으로 이어주는 패스도 차단 당하기 다반사였다. 울산의 올 시즌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무것도 되지 않은 가운데 안방에서 0-2로 아픈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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