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두 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일단 16강 진출로 잡았다. 1차 목표만 달성하면 그 이후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조예선 통과에 사활을 걸었다.
포항은 E조에서 승점 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승2무로 패가 없다. 2위 산둥 루넝(중국, 5점), 그리고 세레소 오사카(일본, 5점)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포항은 16일 세레소와의 원정 경기를 이긴다면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1위도 가능하다. 세레소전은 사실상 16강행의 마지막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도 황 감독은 오사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16일) 경기는 16강으로 가는데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오랜만에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감독으로 경기를 해 감회가 새롭다. 양팀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라고 전했다.
포항은 세레소와의 홈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황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는 당시보다 좋아졌다.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 감독도 "상대 공격수들의 재능이 좋아 협력 수비 등 조직적으로 막아야 한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J리그 진출 후 세레소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감독이 돼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포항으로 원정 응원을 온 세레소 서포터들이 현역시절 응원가를 불러줄 정도로 황 감독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그는 "오랜 세월 잊지 않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적장으로 다시 찾아왔다. 좋은 경기를 하는게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본다"라며 웃어 넘겼다.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미드필더 김태수는 "부담되는 원정에서 정신적으로 극복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오사카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세레소의 란코 포포비치 감독은 "포항전은 또 다른 도전이다. 승리하지 못하면 보상(16강)이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최상의 멤버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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