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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주상용 "한국전력이 마지막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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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적, "팀에 보탬되고 도움주는 선수로 남고 싶다"

[류한준기자] 오프시즌의 길지는 않은 휴가 기간 주상용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구단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팀으로 들어오라'는 얘기가 들렸고 그 순간 이적을 직감했다.

주상용은 14일 팀 동료 권준형과 함께 LIG 손해보험을 떠나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양준식, 김진만과 2대2 트레이드가 단행된 것이었다.

주상용은 이적 소식을 들은 후 "한국전력으로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선수간 이적이나 트레이드가 다른 종목과 견줘 활발하지 않은 프로배구에서 주상용은 벌써 두 번째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도 "흔치 않은 경우"라며 웃었다.

대신중-문일고-한양대를 나온 주상용은 화려한 대표팀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프로 출범 원년 드래프트(2005년)에서 현대캐피탈에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대주로 꼽혔다. 196cm의 신장에 공격력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주상용과 같은 국내 라이트 공격수는 뛸 자리가 좁았다. 2005-06시즌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되자 사정은 더 나빠졌다.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을 권유받고 그렇게 했다.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주상용은 조커로 활용됐다. 현대캐피탈 시절 유독 삼성화재를 만나면 주상용은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다.

상무(국군체육부대)를 나와 소속팀에 복귀했을 때 동료들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적은 다른 선수에게 해당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2011년 1월 그는 이효동과 함께 LIG 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당시엔 트레이드 자체가 주상용에겐 충격이었다.

그는 "한 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이제는 괜찮다"며 "오히려 이번에 함께 팀을 옮긴 (권)준형이가 힘들어하더라"고 전했다. 주상용은 "내 경우야 지난 시즌 출전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준형이는 주전 세터로 뛰었다"며 "그래서 준형이에게는 이번 트레이드가 더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용은 "이제는 더 이상 팀을 옮기면 안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을 향해 간다. 선수로 마음껏 코트에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주상용도 잘 알고 있다. 이적에 대한 섭섭한 생각은 크지 않다. LIG 손해보험이 2012년 코보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상용에게는 웜업존이 익숙한 자리가 됐다.

그는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며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문용관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문 감독님이 내게 한국전력으로 가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부분은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두 팀이 트레이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주상용을 원했다. 레프트 전력에서 높이와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영철 감독은 "주상용은 우리팀에 오면 출전시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선수"라고 트레이드 영입 이유를 밝혔다. 주상용도 자신를 선택한 신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주상용은 전광인이 있는 한국전력에서 주 공격수로 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재덕과 함께 보조 레프트로 뛰며 전광인에게 몰리는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주상용 영입으로 한국전력은 레프트쪽 전력은 예전과 견줘 보강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정말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한국전력 체육관으로 온 첫 날 팀에는 낯익은 얼굴이 여럿 있었다. 현대캐피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후인정, 방신봉 그리고 입단 동기이자 한국전력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하경민 등이다.

주상용은 "(후)인정이 형, (방)신봉이 형, 그리고 (하)경민이가 팀에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껄껄 웃었다. 이미 한솥밥을 먹었던 적이 있는 선배와 동기는 주상용에게 "한국전력에서 다시 만날 줄 몰랐다"며 "돌고 돌아서 다시 한 팀이 됐다"고 격려를 했다. 주상용은 "세 번째 팀이지만 처음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런 주상용을 보고 1년 선배인 세터 김영래가 한 마디를 건넸다. "상용아, 열심히 하자." 김영래도 주상용처럼 두 번의 이적을 경험했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기 전 대한항공과 LIG 손해보험을 거쳤다. LIG 손해보험 시절에는 주상용과도 함께 뛰었다. 김영래 역시 주상용을 다시 팀 동료로 만나게 됐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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